우주에 다녀오면 키가 커진다는 말은, 성인이 다시 성장기를 맞는다는 뜻일까. NASA가2013년 소개한 척추 초음파 연구 안내에는 장기 체류 승무원의 키가 최대3% 늘었다가 지구에 돌아온 뒤 원래 키로 돌아오는 현상이 담겨 있다. 모든 사람이 똑같이3% 커진다는 보장도, 늘어난 키가 그대로 남는다는 설명도 아니다.
하루 동안에도 척추에 실리는 하중은 달라진다
NASA 인체연구프로그램의 제니퍼 포거티는2019년 인터뷰에서 지구에서도 누워 자는 동안 척추의 하중이 줄고, 일어나 생활하면 다시 압박을 받는 주기를 설명했다. 미세중력의 우주비행에서는 이런 하중 감소가 오랫동안 이어진다. 척추가 길어지고 곡선이 펴지는 변화이지, 키가 커 보인다는 사실만으로 뼈 자체가 길게 성장했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더 길어졌다’와 ‘더 건강해졌다’는 다른 답
키의 변화만으로 우주에서 몸이 좋아진다고 읽으면 반대편 변화를 놓친다. NASA의2021년 연구 소개는 지속적인 하중이 사라지면 뼈 조직과 근육도 달라진다고 설명한다. 연구팀은 임무 전후의 정량 CT와 MRI를 비교해 뼈 밀도와 근육 크기 등을 따로 살폈다. 몸의 길이, 뼈의 상태, 근육의 상태는 같은 숫자가 아니다.
2019년 인터뷰는 척추 형태가 달라지는 동안 불편이나 위험이 생길 수 있어 운동 장비와 하중을 주는 방법도 신중히 설계한다고 다룬다. 이는 키를 늘리기 위해 집에서 따라 할 자세나 운동을 처방한 내용이 아니다. 지구에서의 일시적인 아침·저녁 차이를 영구적인 키 성장법으로 바꿔 소개할 근거도 없다.
이 기사는2013·2019·2021년의 NASA 원문을 연결해 익숙한 속설의 의미를 풀었다. 오늘 새로 발표된 임상 결과나 특정 승무원의 현재 신장을 확인한 속보가 아니다. 핵심은 ‘몇 cm를 얻나’보다 하중이 달라진 척추의 변화와 영구적인 성장을 구분하는 데 있다. 귀환 후 돌아오는 정확한 기간도 모든 사람에게 하나의 날짜로 정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