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 밑단을 접으면 바깥의 파랑보다 훨씬 밝은 안쪽이 드러난다. 안감만 따로 표백했거나, 한 장의 파란 천을 안팎으로 다르게 칠한 것일까. 전통적인 데님의 색 차이는 재단하기 전부터 시작된다. 서로 다른 방향의 실을 다른 색으로 준비하고, 그 실이 앞뒤에서 얼마나 많이 보이도록 짰는지가 핵심이다.
세로 실은 파랗고, 가로 실은 밝다
리바이스의 공식 데님 용어 설명은 경사를 베틀에서 길이 방향으로 팽팽하게 잡아 두는 실, 위사를 그 사이를 가로지르는 실로 구분한다. 전통 데님에서는 경사를 보통 인디고로 염색하고 위사는 염색하지 않은 자연스러운 면 색으로 남긴다. 처음부터 모든 실이 똑같이 파란 것은 아닌 셈이다. 옷을 입었을 때 경사는 대체로 바지의 세로 방향으로 이어진다.
능직은 원단 표면에 대각선 방향의 결을 만드는 짜임이다. 리바이스는 전통적인 데님을 세 올을 지나 한 올 아래로 가는 패턴으로 설명한다. 이렇게 짜면 한 면에서는 염색한 경사가 더 많이 드러나고 반대 면에서는 밝은 위사의 비중이 커진다. 같은 원단 한 장인데 앞은 푸르고 뒤는 희끗하게 보일 수 있는 이유다. 안쪽이 밝다고 곧바로 염색이 빠진 불량이라고 판단할 일은 아니다.
색과 짜임, 밑단의 띠는 다른 단서
밑단을 접었을 때 보이는 밝은 면과 가장자리의 색 띠도 구별해야 한다. 공식 설명에서 셀비지는 폭이 좁은 전통 직기로 짠 원단의 깔끔하게 마무리된 자체 가장자리를 뜻한다. 바깥 솔기의 안쪽을 보면 띠가 보일 수 있지만, 안쪽이 밝다는 사실만으로 셀비지인지 판단할 수는 없다. 앞뒤 색 차이는 실과 짜임의 문제이고, 가장자리 구조는 별도의 특징이다.
이 설명은 전통적인 인디고 데님의 기본 구조다. 염색 방식·다른 색의 실·후가공·신축성 섬유를 달리한 제품까지 모두 같은 앞뒤 색을 가진다는 뜻은 아니다. 또 오래 입어 표면이 닳으며 색이 변하는 현상과 처음부터 원단 뒷면이 밝은 현상도 같은 질문이 아니다. 이 기사는2020년 제조사 설명을 바탕으로 매일 입는 옷의 구조를 풀이한 생활 해설이며 새 소재 출시나 특정 청바지의 품질 평가를 다루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