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의 선명한 파랑도 성장 환경을 탄다. 스미스소니언 열대연구소가 8월 소개한 연구에서는 더운 조건에서 자란 모르포 번데기가 성체가 된 뒤 덜 선명한 빛깔을 보였다. 색소의 양만이 아니라, 발달 과정에서 빛을 반사하는 날개 구조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도 살펴볼 이유다.
번데기 때 더웠던 그룹은 덜 선명했다
연구진은 Morpho helenor의 번데기를 평균적인 열대 조건, 온대 지역을 본뜬 조건, 고온 조건으로 나눠 길렀다. 이후 성체의 날개 반사 특성을 비교하니 고온군은 광택과 반사색이 달랐다. 다 자란 나비를 데우면 즉시 변색한다는 실험이 아니라, 날개가 형성되는 시기의 조건을 바꾼 것이다.
빛을 다루는 비늘도 성장하며 만들어진다
날개 표면의 비늘은 지붕 타일처럼 겹쳐 있다. 각 비늘 안의 미세한 층과 능선은 빛이 되돌아오는 방식을 결정한다. 영국 자연사박물관도 모르포의 여러 얇은 층에서 반사된 빛이 서로 강화돼 강렬한 색을 만든다고 설명한다. 색소가 특정 빛을 흡수하고 나머지를 반사하는 방식과 구분해 구조색이라 부른다.
연구소는 고온군에서 관찰한 미세구조 사이 간격의 변화가 색 차이를 일부 설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요한 것은 ‘파란 색소가 덜 생겼다’는 답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빛을 반사하는 구조가 어떻게 자랐는지도 성체의 색과 밝기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한 가지 간격 변화만으로 모든 관찰 결과를 설명했다고 단정하지는 않는다.
색 차이와 실제 생존율은 다른 질문
연구는 새나 같은 종의 나비에게 색 차이가 보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그러나 그 차이 때문에 야생에서 얼마나 더 잡아먹히거나 짝을 덜 얻는지까지 확인된 것은 아니다. 연구소도 포식자와 짝짓기에 미칠 실제 효과는 아직 알 수 없다고 구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