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에 앉은 새가 멀쩡한 것은 전기가 흐르지 않아서가 아니다. 같은 전선의 가까운 두 지점에 두 발을 놓으면, 몸의 양쪽 접촉점 사이 전압 차이가 매우 작기 때문이다. 전선이 땅을 기준으로 높은 전위에 있다는 사실과 새의 두 발 사이에 큰 전압 차이가 있다는 것은 서로 다른 이야기다. 전류가 흐르는 전선과 그 위의 새를 함께 이해하려면 높고 낮음의 기준점을 구분해야 한다.
전선에도 작은 전압 변화는 있다
일리노이대 Physics Van은 같은 전선 안에서도 전류를 밀어 주는 작은 전압 변화가 있다고 설명한다. 굵고 전기가 잘 통하는 금속 도체에서는 작은 차이로도 큰 전류가 흐를 수 있다. 새의 두 발 사이처럼 짧은 구간의 차이는 매우 작다. 그러므로 전선 전체가 완전히 같은 전위라거나 새의 몸으로 흐르는 전류가 정확히 0이라고 단정하는 설명은 지나친 단순화다.
깃털이나 모든 전선의 피복을 방어막으로 보는 설명도 정확하지 않다. 같은 대학의 다른 문답은 처음 제시했던 피복 설명을 정정하고, 전선과 기둥 사이의 절연체를 구분한다. 특히 노출된 전력설비가 있는 곳에서는 새가 어디에 앉았는지뿐 아니라 날개와 발이 어떤 부분에 동시에 닿는지가 중요하다.
다른 전선이나 접지 부분까지 닿으면
미국 어류·야생동물관리국 FWS는 새가 전기가 흐르는 두 부분을 동시에 만지거나, 전기가 흐르는 부분과 접지된 부분을 함께 만질 때 회로가 완성돼 감전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같은 전선의 가까운 두 점을 잇는 경우와 다른 전위의 부분을 연결하는 경우는 다르다. 덩치와 날개 폭이 큰 새는 이륙하거나 착륙하면서 두 부분에 걸쳐 닿을 가능성도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새 보호 설비는 전력 부위 사이 간격을 충분히 두거나 노출된 부분을 절연해 접촉을 막는 방향으로 설계된다. 새가 앉은 모습만 보고 전선 자체가 안전하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이 설명은 일상에서 본 장면의 물리적 이유를 이해하기 위한 것이며, 사람이 전선에 접근하거나 새를 따라 하는 방법이 아니다. 실제 전력설비와 야생동물 보호 작업은 전문 인력이 맡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