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이나 수영 뒤 쭈글쭈글해진 손가락은 물기를 말리면 돌아온다. 그렇다면 다음번에 물에 오래 담갔을 때 주름은 아무 곳에나 새로 생길까. 빙엄턴대학교 연구진의2025년 실험에서는 같은 사람의 손가락에 생긴 주요 주름의 위치와 방향이 두 차례 비슷하게 반복됐다. 흔히 보는 현상에 ‘무늬도 같을까’라는 질문을 더한 결과다.
평소 지문이 같다는 이야기와는 다르다
연구진은 물에 담그기 전의 손가락 표면을 먼저 촬영해 원래 피부 무늬와 물 때문에 생긴 주름을 구분했다. 참가자3명의 오른손을 같은 조건에서 물에30분 담근 뒤 촬영하고, 최소24시간이 지난 뒤 같은 과정을 반복했다. 사진을 반투명하게 겹쳐 주요 주름의 짝을 찾은 다음, 짝을 이룬 선의 방향을 무작위 방향과 비교했다. 두 시점의 주름 방향은 무작위 비교보다 강하게 일치했다.
피부 아래의 혈관이 단서
대학의 설명은 물속 주름을 단순히 피부가 물을 먹고 부푼 결과로만 보지 않는다. 피부 아래 혈관이 수축하는 과정이 주름 형성에 관여하며, 혈관의 상대적 위치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반복되는 무늬를 예상했다는 것이다. 아이의 질문을 받은 연구자가 실제로 사진을 비교하는 연구로 이어갔다는 과정도 흥미롭다.
모든 사람에게 언제나 똑같다는 증명은 아니다
논문이 직접 확인한 것은3명, 두 시점에서 나타난 반복성이다. 연구진은 더 다양한 참가자와 반복 횟수, 피부 아래 혈관 구조의 직접 비교가 필요하다고 적었다. 이번 결과만으로 주름의 모든 발생 원인이 증명됐거나, 평생 변하지 않는 개인 식별 수단이 완성됐다고 말할 수 없다. 목욕 뒤 손가락의 익숙한 모습 안에도 반복되는 구조가 관찰됐다는 발견으로 읽는 편이 정확하다. 손가락 주름의 유무로 건강이나 신경 상태를 자가 진단하는 방법을 제시한 기사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