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선반이나 테이블을 정면에서 보면 거의 투명한데, 얇은 옆면은 짙은 초록색으로 보일 때가 있다. 가장자리에만 색을 칠해서가 아니다. 일반 판유리 원료에 들어 있는 철 성분이 빛을 흡수하고, 유리 안을 길게 지나온 빛에서는 그 색이 더 두드러지는 현상이다. 투명하다는 말이 모든 색의 빛을 아무 변화 없이 통과시킨다는 뜻은 아니다.
얇은 판을 앞에서 보는 것과 옆으로 길게 보는 것
제조사 필킹턴의 단면 비교 자료는 같은 일반 투명 유리도 빛이 지나는 깊이가 커질수록 가장자리의 초록색이 짙어진다고 설명한다. 앞에서는 판의 두께만큼 짧게 통과한 빛을 보지만, 옆면을 따라 보면 훨씬 긴 유리 속을 지난 빛을 보게 된다. 여러 장을 겹친 유리나 두꺼운 유리에서 원래의 색이 더 쉽게 드러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백유리’는 표면을 더 닦은 유리일까
색을 덜 띠도록 만든 저철분 유리는 원료 단계부터 철 함량을 낮춘다. 표면을 닦거나 가장자리를 연마하는 일과는 다르다. 가디언과 필킹턴은 이 차이 때문에 진열장·가구처럼 유리 너머 물체의 색이나 노출된 단면이 중요한 곳에 저철분 유리를 사용한다고 설명한다. 다만 초록빛이 덜하다는 것만으로 유리의 전체 품질이나 안전 성능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저철분도 어떤 각도에서나 완전히 무색은 아니다
필킹턴의 비교에서는 저철분 제품도 긴 깊이로 볼수록 옅은 푸른 단면이 점차 진해진다. 가디언 역시 유리 종류와 두께, 코팅이 외관에 함께 영향을 주므로 실제 사용 조건에 맞는 샘플을 비교하라고 안내한다. ‘저철분’과 반사 방지·단열·접합 안전 기능도 서로 다른 특성이다. 테이블 옆면의 초록색은 먼저 재료와 빛의 경로로 이해할 현상이지, 그 색 하나로 강화 여부나 안전 등급을 판정할 표시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