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더운 것은 지구가 태양에 가까워지기 때문일까. 한국처럼 북반구에 산다면 실제 순서는 반대다. 지구는 대체로1월 초 태양에 가장 가깝고7월 초 가장 멀어진다. 그런데 북반구의 여름은7월을 끼고 있다. NASA의 계절 해설은 바로 이 반례로 거리만으로 계절을 설명할 수 없다고 짚는다.
같은 태양을 향해 기울어도 두 반구의 계절은 반대
핵심은 기울어진 자전축이다. 지구가 태양 둘레를 도는 동안 북반구가 태양 쪽으로 기울어지는 때에는 햇빛이 더 직접적으로 들어오고 낮도 길어진다. 북반구가 여름일 때 남반구는 반대 방향으로 기울어 겨울을 맞는다. 반년 뒤에는 남반구가 더 직접적인 햇빛을 받고 북반구는 겨울이 된다.
지구와 태양의 거리는 실제로 달라진다. 다만 이 거리 변화가 북반구와 남반구를 서로 반대 계절로 만드는 주원인은 아니다. 자전으로 낮과 밤이 반복되는 것, 공전하는 동안 기울어진 축 때문에 계절이 달라지는 것도 구분해야 한다. 하루와1년의 변화를 같은 움직임 하나로 설명하면 헷갈리기 쉽다.
우주에서 찍은 비교 사진도 같은 관계를 드러낸다. NASA는 비슷한 시각대의 지구 영상을 나란히 놓고,6월에는 북미와 북극 쪽이 더 중심으로 들어오며12월에는 남미와 남극이 더 잘 보이는 차이를 설명했다. 이 비교에서 지구 원반의 크기가 조금 달라 보이는 것은 촬영 우주선과 지구 사이 거리의 영향이므로, 태양과 지구의 거리나 자전축만의 효과로 읽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태양에 가까우면 한국의 여름’이라는 그림은 실제 계절과 맞지 않는다. 여기서 다룬 것은 해마다 반복되는 계절의 원리이지 올해 겨울의 추위나 특정 날짜의 기온 예보다. 지구가 가까워지는 정확한 시각을 새로 계산하거나 계절 설명으로 당장의 날씨를 예측한 것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