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찾고 벌집으로 돌아온 꿀벌은 춤으로 동료에게 먹이의 위치를 알린다. 그런데 춤추는 벌만 보면 길 안내를 다 이해한 것은 아니다.2026년3월 PNAS에 발표된 연구에서는 실제로 따라오는 동료가 적을 때,춤이 전달하는 방향과 거리 정보가 덜 정밀해졌다.
북적이는 벌집과 관심 있는 관객
뒤뚱거리며 직선으로 달리는 부분의 각도는 태양을 기준으로 한 먹이의 방향을,그 부분이 지속되는 시간은 거리를 나타낸다. 같은 안내를 여러 차례 반복할 때 각도나 시간이 들쭉날쭉해지면 받는 쪽은 위치를 덜 정확하게 해석하게 된다.
연구진은 한 실험에서 춤추는 구역의 동료 수를 줄였다. 다른 실험에서는 전체 벌 수를 유지하면서,춤을 따라가지 않는 어린 일벌의 비중을 높였다. 이렇게 구분한 이유는 단순히 주변에 벌이 많은 것과 실제 정보를 받을 상대가 많은 것이 같은 조건인지 보기 위해서였다.
두 경우 모두 실제·잠재적 추종자가 적을수록 신호의 정밀도가 낮아졌다. 어린 벌로 북적여도 같은 변화가 나타났다. 관객 수를 벌집의 전체 개체 수 하나로 대신할 수 없다는 결과다.
덜 정밀하다는 것은 매번 더 가까운 꽃을 가리켰다는 뜻이 아니다. 직선 달리기의 평균 지속 시간과 이동 거리는 유지됐지만,회차 사이의 변동이 커졌다. 동료를 찾으며 돌아오는 구간에서 더 넓게 이동한 행동이 이 흔들림과 연결됐다는 해석이다.
연구진은 더듬이·몸의 접촉 같은 단서로 동료의 존재를 감지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를 벌이 사람처럼 청중의 마음을 읽는다는 증명으로 바꿀 수는 없다. 이 춤은 발신자가 주소를 보내는 행동이면서,주변의 반응에 영향을 받는 소통이기도 하다는 점이 관찰의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