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겠다는 사람과 대신 활동하겠다는 사람이 같은 이름이다. 영화 포스터 디자이너 박시영이 새 외부 출연을 당분간 받지 않겠다는 글 뒤, 자신을 빛나는 스튜디오의 실장으로 다시 소개하는 농담을 올렸다. 15일 후속 글에는 박시영 씨 대신 ‘박시영 실장님’이 활동할 예정이라는 말과, 떠난 적이 없으니 컴백도 아니라는 취지의 해시태그가 붙었다.
처음 글에서도 기존 약속은 지키겠다고 했다
전날인14일 본인 계정에 올린 글에서 중단 대상으로 적은 것은 새 유튜브 출연과 인터뷰다. 이미 약속한 일정은 마무리하고, 친구들이 요청하는 자리에는 응하겠다는 예외도 함께 뒀다. 모든 촬영을 취소하거나 포스터 디자인 일을 그만두겠다는 발표는 아니었다.
본인이 설명한 이유의 중심에는 자유와 부담이 있었다. 시골에서 일한 뒤 편하게 나누던 이야기가 어느 순간 자신의 삶을 보고하는 일처럼 느껴졌다는 것이다. 특히 구체적인 고통을 호소하며 도움을 청하는 사람들의 요청을 외면하기도, 모두 감당하기도 어려웠다고 적었다. 단순히 특정 악성 댓글이나 한 집단 탓으로 정리한 글은 아니다.
다음 날은 자기풍자…새 출연 일정표를 낸 것은 아니다
15일 글은 그런 중단 소식을 자기풍자로 받아친 후속이다. 별개의 대체 인물이 등장한다는 공지가 아니라, 본인의 이름과 디자이너로서의 직함을 바꿔 부른 말이다. 댓글에도 웃음을 보이거나 그 선택을 응원하는 반응이 있었다. 다만 이 짧은 글에는 새 인터뷰의 촬영 날짜나 전면적인 외부 출연 재개 일정은 담기지 않았다.
처음 글의 댓글에는 일상적인 수다는 계속 올리는지 묻는 질문도 있었다.16일 낮 직접 확인한 화면에는 첫 글 좋아요 약4,300개, 후속 글 약8,100개가 표시됐다. 이는 각 글의 누적 반응이지 여론 조사나 증가 속도가 아니다. 두 글을 함께 보면 멈추려는 것은 새 외부 출연 요청이고, 지키겠다고 한 것은 기존 약속과 스스로의 자유다.
대표 사진은 왓챠가5월9일 공개한 ‘처음 만난 사이’의 공식 썸네일이다. 박시영의 앞선 공개 출연을 보여 주는 자료로, 이번10월 글을 발표하는 현장 사진은 아니다. 이번 소식의 직접 근거는14일과15일 본인 계정에 남긴 두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