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길의 자갈은 빈자리를 채워 놓은 장식이 아니다. 레일을 받치는 침목 아래에서 선로를 지지하고,선로의 높이와 좌우 위치를 유지하는 구조의 일부다. 그래서 철도 정비는 쇠 레일을 갈아내는 일로 끝나지 않는다. 돌을 다시 배치하고 다지는 기계도 따로 달린다.
침목을 들어 돌을 채운다
영국 철도 기반시설 운영사 Network Rail은 탬퍼와 자갈 정리 장비로 돌을 재배치하고 침목 아래에 다져 선로의 기하 형상을 유지한다고 설명한다. 여기서 맞추는 것은 돌 표면의 보기 좋은 모양보다,그 위에 놓인 열차 길의 실제 위치다.
탬핑 장비는 선로가 있어야 할 위치와 실제 위치를 측정해 필요한 이동량을 계산한다. 긴 작업 도구를 자갈 속에 넣고 서로 모으면서 침목 밑으로 돌을 밀어 넣는다. 선로를 올리고,필요하면 옆으로 움직여 높이와 정렬을 바로잡는다.
스톤블로어는 같은 목표에 다른 방법을 쓴다. 먼저 선로의 높이·좌우 상태를 측정한 뒤 침목 위치마다 선로를 들어 올리고,압축공기로 필요한 만큼의 돌을 아래에 불어 넣는다. 자갈을 다지는 장비와 공기로 채우는 장비가 같은 작업 차량의 다른 이름인 것은 아니다.
돌도 꺼내고 분류한다
오래 쓰는 자갈 역시 관리 대상이다. Network Rail의 Whitemoor 소개에 따르면 정비 장비가 더럽고 닳은 자갈을 걷어내고 깨끗하고 더 각진 재료로 바꾼다. 회수한 자갈은 철도로 처리 시설에 보내며,다른 회수 자재와 함께 재사용·외부 판매 가능 여부를 분류한다.
선로를 다시 깐 뒤 열차를 언제 정상 속도로 돌릴지도 자갈의 안정화와 관계가 있다. 회사는 보통 갱신 후 자갈이 자리 잡도록 속도를 제한하지만,정확한 바닥 자갈 배치와 위치 제어 같은 공법으로 바로 정상 속도를 허용한 과거 사례도 소개한다. 모든 공사에 같은 제한 기간이 적용된다는 뜻은 아니다.
이 설명은 영국 운영사가 공개한 자갈도상 정비 방식이다. 모든 철도가 자갈 위에 놓이거나 한국의 모든 구간이 같은 장비·기준을 쓴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길가에서 흔히 보는 돌도 실제로는 측정하고 조정하고 교체하는 선로 설비라는 점이 핵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