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코드에 바늘은 하나인데 양쪽 스피커에서는 다른 소리가 나온다. 답은 바늘 두 개나 좌우 채널용 두 줄의 홈이 아니다. 스테레오 레코드의 V자 홈을 이루는 두 벽이 서로 다른 채널의 정보를 담는다. 한 바늘이 그 복합적인 굴곡을 따라 움직이고, 카트리지는 그 진동을 전기 신호로 바꾼다.
나란히 보이는 줄은 좌우 소리의 두 레일이 아니다
Yamaha의 레코드 제작 설명에 따르면 커팅 장치는 디스크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이어지는 연속적인 나선 홈을 만든다. 확대 사진에서 나란한 줄이 많이 보이는 것은 그 나선이 여러 번 감겨 있기 때문이다. 인접한 두 줄을 각각 왼쪽 소리와 오른쪽 소리의 레일로 생각하면 구조를 잘못 읽게 된다.
카트리지 제조사 Ortofon은 스테레오 홈의 서로 마주 보는 벽이 각각±45도 기울어진 방향으로 좌우 정보를 담는다고 설명한다. 결과적으로 홈에는 가로와 세로 방향의 움직임이 함께 들어간다. 단순히 ‘가로 움직임은 왼쪽, 세로 움직임은 오른쪽’으로 나눈 구조도 아니다. 기울어진 두 방향의 정보가 한 바늘의 움직임으로 합쳐진다는 것이 핵심이다.
바늘은 진동을 따라가고, 카트리지가 전기로 바꾼다
레코드가 돌면 톤암 끝의 바늘이 홈을 따라 안쪽으로 이동한다. 홈의 미세한 변화에 따라 생긴 바늘의 진동은 카트리지로 전달되고 전기 신호가 된다. 이후 증폭 단계를 거쳐 스피커나 헤드폰으로 소리가 나온다. 바늘 자체가 스피커를 울릴 만큼 큰 소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기록된 기계적 움직임을 전기적 재생 경로로 이어 주는 출발점이다.
모노 레코드는 다르다. Ortofon은 한 신호를 가로 방향으로 기록해 스테레오처럼 별도의 세로 정보를 담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스피커를 두 개 연결했다는 사실만으로 음반 속 정보까지 서로 다른 두 채널이 되는 것은 아니다. 재생 장비의 출력 수와 음반에 기록된 정보의 구분은 별개다.
이 설명은 레코드의 작동 원리에 관한 것으로 새 제품 발표나 음질 비교 실험은 아니다. 오래된 모노 음반에 어떤 바늘을 써야 하는지, 특정 카트리지를 스테레오 음반에 써도 되는지는 시대별 홈 규격과 장비 설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여기서 ‘바늘 하나로 읽는다’는 사실을 모든 음반·바늘이 서로 호환된다는 뜻으로 넓히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