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계정을 없앴다는 발표는 실제 범죄 조직의 활동을 멈췄다는 뜻까지 담을까. 미 법무부와 Meta가10월13일 공개한 서아프리카 공동 단속 결과는 온라인 삭제와 현장 조치를 함께 설명했다. 눈에 띄는 차이는 삭제 숫자만이 아니라, 플랫폼이 찾은 단서를 여러 나라 수사기관의 행동으로 연결했다는 점이다.
플랫폼에서 지운 것은 계정·페이지·그룹
Meta는 Facebook과 Instagram에서370만 개가 넘는 계정·페이지·그룹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이는 세 종류의 온라인 대상을 합친 수치이며, 같은 수의 범죄자나 피해자를 확인했다는 뜻은 아니다. 회사는30곳 넘는 사기센터 관련 단서가 공유됐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활동의 흔적이 현장의 위치·주체를 확인하는 수사 단서로 이어진 것이다.
주요 사칭 대상에는 경찰·정부기관뿐 아니라 군인이 포함됐고, 가짜 일자리나 온라인 과제로 선입금을 요구하는 방식도 단속 대상이었다고 Meta는 전했다. 연애 관계를 가장하거나 허위 투자로 유인하는 사기도 함께 열거했다. 서로 다른 유인 문구를 쓰는 사기망을 같은 정보 공유 체계로 추적한 결과라는 회사 측 설명이다.
구조된 피해자는 송환을 기다리는 상태
법무부 발표는 가나19명·나이지리아9명, 총28명의 체포를 기록했다. 체포는 수사 단계의 조치이며 이 발표만으로 유죄가 확정됐다고 쓸 수 없다. 또 가나에서 확인한 인신매매 피해자117명은 나이지리아 송환을 기다리고 있다고 명시했다. Meta의 ‘구조’ 설명과 법무부의 ‘송환 대기’는 서로 다른 단계다. 피해자를 현장에서 벗어나게 했다는 것과 고국으로 돌려보내는 절차가 끝났다는 것은 구분해야 한다.
이번 결과는10월6일 시작한 공동 단속 주간의 활동을13일 발표한 것이다. 모든 체포와 삭제가 발표 당일 한꺼번에 일어났다는 의미는 아니다. 온라인 삭제, 현장 체포, 피해자 보호를 각각 확인한 결과로 읽을 필요가 있다. 공개 자료만으로 한국의 피해 규모나 이후 감소 효과를 확정하거나, 사기망 전체가 근절됐다고 판단할 근거는 없다.